134일차. 05/22
프언... 야크 진심 던질까 말까 이백 번 고민하다가 이거 던지면 콜그도 던져야 되고
그러면 기말을 잘 봐야 하는데 과제 2개를 커버칠만큼 잘 볼 자신은 없어서 꾸역꾸역 했다.
이런 건 대체 누가 만드는 걸까 부터 시작해서 이 과제가 내 인생에 쓸모 있을까
이거를 던지고 행복해지는 게 낫지 않나 등등 별의별 잡생각이 다 들었다.
어찌저찌 구현은 다 했는데 맞게 한 건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는데 그래도 어떻게 끝을 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4시 30쯤 과제 끝나고 도저히 공부할 맛이 안 나서 걍 놀다가 저녁 약속에 갔다.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10분 일찍 가서 우유비트가 유우비트 하는 걸 구경했다.
손이 짱빠르다. 싱기방기
단한, 스운, 우유, 코워님을 만났다.
고기는 언제나 옳으니까 합정 냉장고 갔는데 코워님이 거침없이 주문을 해주시고 배부르게 먹여주셨다.
2차로 칵테일바까지 해서 거의 30만원을 결제하셨다.. 진짜 짱이다..
하이아크에도 매번 기부하시던데 정말 멋지다. 나도.. 언젠가...누군가에게 멋지고 도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ㅎ
사회에서도 어딘가 쓸모있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싶다. 나도 1인분을 할 수 있을까..?
오늘처럼 컴공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코워님을 처음 만났던 20년 5월에도 이 상태였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너무 빠져들고 싶지 않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계속 마음을 다잡고 생각을 멈추려 노력했지만
자꾸만 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난 정말 이 분야가 너무 재미없고 너무 관심 없고 전혀 알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하고 있는 이게,
점점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폭발하려는데 참고있는 건지 아니면
이 힘듦과 재미없음을 참고 노력하면 역치를 넘어서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언젠가 오는거고
거기에 가까워지고있는 건지, 내가 지금 노력하는 게 의미가 있는건지 정말 알 수가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냥 이대로 4학년이 되어도 되는 걸까? 지금 뭘 하면 좋은 걸까?
컴공이 싫지만 그걸 버릴 만큼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걸 가지고 갈 만큼 컴공에서 뭔갈 이뤄낸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없다.
아직은 대학생이니까 매년 자동으로 학년이라도 upgrade 되지만
졸업하고 나서는 내가 뭘 하게 될지 정말 감이 안잡힌다.
컴공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나 혼자 이런 생각들을 하는 거다.
나는 돈을 많이 준다 해도 개발자는 정말 안 맞을 것 같고 일단 걍 컴퓨터가 싫은데 난 뭘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
못해서 싫어하는 것일 거라고 더 노력해보자고 해도 도저히 힘이 안나는 걸 어떡해. 하고 싶지가 않는걸.
관심 있어야 하게 되고, 하게 되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되는 걸 텐데
나는 관심도 없고 꾸역꾸역 하는 건 한계가 있고 어떻게 하면 잘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미래에 대해 고민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그 시간에 백준을 풀든 개발 공부를 하든 하는 게
훨씬 의미 있을 거라는 걸 안다.
근데 1학년 때도 이런 진로 고민을 했는데 고학년이 되면 뭔가 달라져있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이제 슬슬 정말 두려워지는 것 같다.
컴공 왔다고 꼭 개발을 해야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그거 말고도 다른 분야도 많고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아는데 의욕이 나질 않는다.
그냥 이 분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뿌리 채 뽑아서 내 인생에서 삭제해버리고 싶은 기분이다.
개발을 안 한다 해도 컴공 관련된 일이면 싫을 것 같다가도 컴공과 전혀 무관한 쪽으로 가기에는
아직 선뜻 용기가 안 나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 버틸만한 건가 싶기도 하다.
그동안 자잘자잘하게 한 건 많지만 이런 생각들이 바뀔 만큼의 어떠한 경험이나 공부는 하지 못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백준 풀고 학점 관리하는 거
그거밖에 없으니까 쳇바퀴 돌듯 하고는 있는데 발전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
오늘 만난 분들이랑 얘기하면서,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정말 많은 기회들이 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냥 별로 의욕이 안 생기는 그런 나 자신에게 답답했던 것 같다.
결국은 내가 뭔가를 찾아야 하고 어떤 곳이든 방향을 정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이제 좀 일어나서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더라도 컴공 사람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한다.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좋고 그러면서 나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서 좋다.
그리고 이번 주말은 프언때문에 계속 집에 박혀서 과제만 하다가 사람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까 더 좋았던 것도 있다.
컴공 사람들과 계속 만나고 그런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도 언젠가 컴퓨터가 좋아지는 날이 올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나도 어딘가 쓸모가 있는 거겠지. 계속 부딪혀보자..라는 생각도 방금 했다.
아무튼 그렇게 코워님과 블뎁친구들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이야기도 하다가 10시에 집 와서 모각코를 했다.
모각코 초반엔 서로 어색했는데 최근엔 꽤 친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작년까지만 해도 친목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진로 고민 말고는 모든 게 안정화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요즘 괜찮게 살고 있다. 곧 시험기간이긴 하지만.ㅎ
종강은 했으면 좋겠지만 시간은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 잠시 멈춰놓고 놀고 싶다.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역시 키보드로 쓰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막 쓰게 돼서 길어지는 것 같다.
대충 계속 비슷한 말만 적은 것 같은데 간추리기 귀찮으니 그냥 냅둬야겠다.
135일차. 05/23
으아ㅏㅏㅏ악 모기때매 잠을 설쳤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걍 일어났는데 한 5군데 모기에 물렸다 흑..
7단계 새싹받았당 희희
4/18~5/23 (36일)동안 브5 실13 골20 문제 솔브
136일차. 05/24
하이아크 초급스터디 강의가 끝이 났다!!!!
처음엔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생각보다 강의 준비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도 했고 어려운 점 힘든 점도 있었다.
그래도 강의하는 동안 정말 재밌었고 다 끝나니까 굉장히 뿌듯하다! ㅎㅎ
강의 준비를 하면서 알고리즘 개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많았고
어떻게 설명할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확실하게 머리에 정리된 것 같다.
1주차에 100+명으로 시작해서,
후반부에는 실시간 참여 20~30명, 필수문제 올솔 50~60명으로 끝을 맺었다.
많은 분들이 잘 따라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열심히 따라오시는 학회원분들을 보면서
나도 더 분발하게 되는 win-win 관계가 되었던 것 같다.
심지어 1학년 분들 비율이 높은데 끝까지 들어주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리스펙..
아무튼 이제 강의도 끝났으니 시험공부를 슬슬 해야겠다!-!
137일차. 05/25
집가는데 비와서.. 비 맞으며.. 뛰어갔다..
비온다는거 알고있었는데 까먹었다..
우산을.. 잘 .. 챙기자..
138일차. 05/26
오랜만에 미니를 만났다! 원래 종강하고 보기로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ㅋㅋ) 오늘 만났다.
하고 싶은 얘기도 있었고 얼른 보고 싶었는데 타이밍 아주 굿!
아니근데 하고 싶었던 얘기를 까먹고 못했다. 집 와서 생각남.. 담에 만나서 해야겠다ㅎ
초밥 먹으러 갔는데 초밥 짱 오랜만에 먹는 거라 엄청 두근두근했다.
연어초밥이 너무 맛있었다. 단골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느낌
2차로 노티드에 갔다. 가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첫 방 문 - !
에버랜드 놀이기구 타는 곳처럼 대기줄 서는 곳이 되어있고 매장 밖에서부터 우리를 맞이해주신다.
매장 안에도 에버랜드처럼 되어있다. 역시 인싸들이 오는 곳은 남다르군..
운 좋게 사람 없을 때 가서 편안하게 냠스했다.
신기하다.
미니는 뭔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다. 같이 이야기하고 있으면 걱정이 없어지고 현재를 즐기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현재 진행 중인 그 순간에도 느끼고 아쉽고 애틋한 그런 느낌이다.
자각몽처럼 '아, 나 지금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구나. 나중에 이 순간을 떠올리며 추억하겠지'
이런 생각을 실시간으로 하는 느낌?
그리고 같은 주제에 대해서 나 혼자 생각할 때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거를 미니랑 그 주제에 대해 얘기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모든 문제가 단순해진다. 라는 걸 발견하고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때마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색다른 방향으로 말해주기도 하고
미니만의 의식의 흐름을 듣는 게 너무 재밌다 ㅋㅋ 미니가 블로그에 글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3^
그리고 블로그에 댓글을 달 때, 네이버 웹툰의 컷툰과 비슷한 느낌으로
블로그도 글의 part마다 댓글을 다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냐면 글을 읽으면서 댓글 달고 싶은 포인트가 많은데 글을 다 읽고 나면 그게 전부 생각나지 않기도 하고
전부 다 구구절절 쓰기에는 애매하니까 축약해서 댓글을 쓰다 보니
글 작성자는 그 축약된 댓글이 어떤 의식의 흐름에서 나오게 된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고
댓글 작성자도 마음껏 댓글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까 글의 마지막 부분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글의 파트마다
바로 옆에 댓글을 달 수 있게 하거나 나무위키처럼 파란 주석같은 걸 누르면 그 문장 관련 댓글이 나오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맨 밑으로 내리면 그 모든 댓글이 모여있도록!
이걸 졸프로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경험을 올해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내가 사람 만나는 걸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것이겠지!
남은 대학생 기간 동안에도 좋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싶고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정의하는 좋은 사람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물론이고 헤어지고 나서도 그날 하루를 돌아보면 즐겁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생기지 않는 사람이다. 지금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싶다!
139일차. 05/27
하.. 오늘도 모기때매 잠을 못잤다. 환장..
유튜브에 검색해보니까 컵에 비눗물 담고 설탕을 풀어놓은 게
모기 잡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집에 설탕이 없다. ㅜ
설탕 거의 안먹는데 모기잡기위해 사는 건 좀 아깝고
모기약은 몸에 안좋다고 하고.. 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이아크 대면 종총🥳
140일차. 05/28
모기 유인 퇴치기 ㄷㄷ
내가 잘때만 나타나는 우리집 모기에게 딱이다^^
찾아보니까 UV램프 파장으로 유인하는 거라고 한다.
최저가 2만원 초반이던데 살까말까
유인 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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