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일차. 04/10
오늘 헬스장 휴관이라 잠시 걸으러 나갔다왔다.
정말 잠.시. 걷다오려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홀린 듯이 탄천까지 갔다왔다.
집 앞에 벚꽃이 만개했다. 예쁘다 ㅎㅎ
완전 여름 날씨다 ~.~
2시간 걷다가 집 가는 길에 통화한 친구랑 즉흥으로 카공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집 밖에 나왔다.
원래 빽다방오면 프로틴쉐이크 초코맛(JMT!!)만 먹다가 품절이길래 다른 걸 시켜봤다.
근데 이것도 맛있다. 데미소다 애플 맛이랑 비슷
93일차. 04/11
3년 전에 썼던 글이 있는데, 그 글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굳이 찾아 읽진 않았다.
오늘 갑자기 찾아봤다. 이곳저곳 뒤지다가 겨우 찾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난 전부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글을 읽고 '아 맞다 이런 일도 있었지' 한 게 많다.
그러니까 글을 쓰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현재를 남기자. 기록하자.
오늘 뭘 먹었는지 오늘은 선명히 기억할 수 있지만 1주일 후 1년 후엔 기억하지 못한다.
밥을 먹었다는 사실 정도만 기억할 뿐.
지금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도, 아무 힘없는 글자들 같더라도 나중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일기 쓰는 시간은 무엇보다도 유의미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도 10년 후 20년 후에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
사실 요즘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힘들다.
최근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밖에 자주 나갔는데 그 순간은 괜찮고 즐겁다가도
혼자 있을 때나 생각이 많아질 때면 지구 내핵까지 추락하는 기분이 들고 무언가 계속 짓눌리는 느낌이다.
감정 기복의 폭이 커지고 있고 주기도 점점 짧아진다. 내가 괴물 같다는 생각을 한다.
허물 벗듯이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맑고 깨끗한 다른 세계로 잠시 떠나버리고 싶다.
이래놓고 내일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긴 할 거다.
.
오늘은 도저히 무게 칠 자신이 없어서 천국의 계단을 탔다.
최대기록 20분이었는데 오늘 30분 넘게 탔다.
마스크 + 월욜이라 사람많음 + 날씨 더움이 더해져서
온몸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내 속의 화를 불태우고 몸 안의 독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예전엔 5분도 힘들었는데 30분을 할 수 있게 될 줄이야.. 신기하고 뿌듯했다.
내려오니까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질어질했다. 물 한 모금 마셨는데 누가 설탕 태워놓은 줄 알았다.
유산소만 하고 끝내기는 아쉬워서 힙어덕션을 했다.
힘들어서 못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하니까 갑자기 힘이 솟구쳤다.
에너지드링크를 마셔본 적은 없지만 온 몸에 피 대신 에너지드링크가 도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정말 운동 오기 싫고 기운이 없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힘이 비정상적으로 솟구쳐서 마치 부활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나에게 운동이라는 돌파구 하나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일은 다시 새마음 새뜻으로 힘내서 파이팅 넘치게 살아보자.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 있다.
견뎌내지 못할 아픔은 없고, 끝이 없는 고통은 없다.
나도 뭐든 다 극복할 수 있다!! 나 이제 괜찮다! 홧팅
94일차. 04/12
오늘 벌써 4회차 백트래킹 강의를 했다!!
백트래킹 강의 준비가 가장 어렵고 오래 걸렸어서 강의하는 걸 미루고 싶었다.
이렇게 오래 걸린 걸 끝내버리기 싫은 아까운 마음이랄까.. ㅋㅋ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설명이 난해하고 깔끔하지 않다고 느껴져서
강의 시작 대기타는 동안 지금까지 중에 가장 불안하고 초조했던 것 같다.
러닝타임 2시간 넘게 걸릴 것 같아서 좀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1시간 30분밖에 안 걸려서 다행이었다.
그 이상 넘어가면 강의가 길다는 피드백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1시간 30분을 기준으로 맞추려고 노력중이다.
아무튼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끝냈다는 사실에 마음이 후련하다 ㅎㅎ
시험기간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와주셔서 기뻤다.
마지막 수업 때까지 많은 분들이 실시간으로 들어와주셨으면 좋겠다 ㅎㅎㅎ
95일차. 04/13
수업 복습, 알골 hw5, 프언 hw프롤로그, 컴구 hw1 리뷰, 프언 셤공부, ...를 해야한다 !
96일차. 04/14
할 일이 많지만 다 미뤄두고 오전 11시까지 글을 썼다.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나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엇 때문에 힘든 건지 다시 내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머릿속에서는 생각이라는 것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지만 글로 표현하면 그것의 크기가 유한해지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내 뇌를 비우는 작업이다.
이제 빡공해야겠다!!
97일차. 04/15
큰일났따
공부하기 싫다
그래서 안했다
ㅠ
아침에 책읽고 녹강 1개 듣고 운동갔다와서 수업듣고 그 이후로 아무것도 안함..
그러다가 1시간 동안 걷고와서 핸폰하고 빈둥거리다가 블로그 구경하고 멍때리고 이거 쓰는 중.
원래 오늘 녹강 1개 더 듣고
강의자료 미리 좀 더 만들어놓고
알골과제하고
프언 시험공부를 해야하는데
너무너무 하기싫다..
지금 저녁 7시 16분이라서
지금부터라도 하면
녹강 복습이랑 강의자료 만드는 건 충분히 할 수 있긴한데
그냥 하기가 싫다. 그래도 해야겠지 ㅠ
프언 셤공부는 내일로 또 미룰거다. 왜냐면 이유는 없다.
J는 미루는 것도 계획 세워서 미룬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그건 정말 맞는 듯.
아까 프언 셤공부를 내일로 미루겠다면서
미뤄도 될지 가늠하고 계획표를 수정하는 나를 발견했다.
아무튼 오늘은 정말 공부하기싫다~~~~~사실 요즘 계속 그렇다. 메롱이다 메롱~
98일차. 04/16
원래는 집에서 공부가 훨씬 잘되는데
요즘 공부하기 싫은 병걸려서 오늘도 집중 안될 삘이라 카공하러나왔다^!^
12시부터 8시까지 스트레이트로 빡공했다.
프언 정리노트 만들고 기출 다 풀어봤다.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배고파죽는줄..
굶주린 덕분인지 고기가 아주 맛있었다.
근데 굶주리지 않았어도 맛있었을 것 같다. 맛집이다.
직원분들이 어쩜 이럴 수가 있지 싶을정도로 모두 엄청 친절하셨다.
그 모습이 멋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들 열정 뿜뿜..☆
어떤 직원분께서 갑자기 우리보고 "친구인 줄 알았어요~🤭"라고 하셨다.
읭??? 누가봐도 친구아닌가..??
그래서 친구가 "네...? 저희 둘이요..??? 친구 맞는데 그럼 무슨 사이인줄 아셨는데요..???"하니까
친구가 나보다 언니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친구는 평소에 엄청 동안소리듣고 어디가서 초6~중3 이라고해도 다 믿는 '동안 그 자체'인데
내가 동생인 줄 아셨다니 뭔가 놀라웠다 ㅋㅋㅋㅋ
그래서 저희 스물네살이라고 하니까 엄청 놀라시면서 신기해하셨다.
뭐지 그정돈가..? 암튼 그래서 둘이 기분좋아짐 ㅋㅎㅋㅎ
그리고 2차로 설빙갔다. (3차인가..?)
이상한 메뉴가 생겼다.
친구가 완전 내스탈><이러면서 담에 남친이랑 먹겠다며 사진을 찍는다.
음..취향존중^^
친구말로는 요즘 이렇게 반만 찍는 게 유행이라면서 찍어줬다.
역시 인싸는 뭔가 다르다.
이번주는 정말 길게 느껴졌다.
얼른 새 글에다가 쓰고 싶었는데 드디어 끝이 났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다시 안 읽어볼 것 같은 글이다.
다음주는 대면시험 하나랑 비대면시험 두 개가 있다.
잘......해보자.........! 아니 그냥하자 그냥..!
응팔을 챙겨보진 않았지만 엄마가 보는 걸 지나다니며 봤었는데,
택이가 중요한 바둑 경기를 하러 떠나기 전에 덕선이에게 "나.. 져도 되지?" 하는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냥 갑자기 그 장면이 또 생각이 났다.
아무튼~ 담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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